-
스토아학파의 행복한 삶
스토아학파는 로마 철학의 한 유파로 제논이 아테네에서 강연한 장소가 주랑(stoa) 이었던 것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헬레니즘 시대의 대표 사상으로 대제국의 일부분으로 소속된 개인이 공동체의 결정권도 없이 소외됨에 따라 넓은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런 철학적 질문을 통해 마음의 평온은 '아파테이아'를 추구하는 스토아학파가 등장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스토아학파는 우주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개인은 우주의 질서와 흐름에 따라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자연의 법칙에 순응해야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스토아학파가 정의한 운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주팔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우주의 질서인 신적인 보편 이성이다.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은 로고스, 사물의 존재를 규정하는 보편 법칙인 자연에 내재하여 있다고 생각했다. 보편적 법칙을 '범신론'의 명명하였다.감정의 해방 아파테이아
스토아학파의 이상적인 삶의 방식은 격정, 고통, 공포가 아닌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자연법칙이 부여한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변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스토아학파의 '덕의 실현'은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의 섭리에 맞게 일관되게 생활하는 것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스토아학파 사항은 인간의 감정이란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을 흩트리고 마음의 평정을 빼앗기 때문에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해 자연법칙과 우주적 관계를 아는 것이 선결 조건이라 했다. 그렇게 되면 개인의 이성은 보편적 이성과 하나가 되고 아파테이아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에게도 공포, 번뇌, 욕망, 쾌락, 슬픔 등의 정념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덕이며, 조화로운 삶이다. 스토아주의 이상은 어떠한 외부 조건의 변화에도 불하고고 영적 평화를 유지하는 아파테이아를 얻는 데 있다. 외부적 상황에 동요하지 않는 초연함이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이 추구했던 '아파테이아'이며, 외부를 초연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스토아학파의 자유로운 삶이며 동양의 '해탈'과 일맥상통한다.
스토아학파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교, 윤리학, 철학 분야에서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특히 자연 사상의 성립과 스피노자의 사상 등 근세 철학에도 신과 자연을 동일하게 보려는 스토아학파의 관점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사회에는 논리학과 심리학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다.베이컨의 우상 탈피
베이컨은 잉글랜드의 철학자이며 정치가이다. 그의 저서 '뉴아틀란티스'에서 서구 근대가 시작될 수 있던 계기는 동양의 나침반, 활판 인쇄술, 화약이라 지적하였다. 근대 과학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베이컨은 현실적 인물이었으며, 천동설을 신봉함은 물론 전통적 사상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베이컨은 우주 활동 원인과 인간이 명령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원인을 함께 규명하려 했다. 특히 학문에 있어 올바른 판단의 장애 원인은 선입관과 편견으로 '우상'으로 말했다. 대표 우상으로는 중세 철학과 세계관을 검증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베이컨의 귀납적 방법
베이컨은 스콜라 철학의 한계를 비판하고 근대에 필요한 철학 방법론인 '귀납법'을 제시하였다. 연역적 방법론은 확실한 지식 추론이 가능하였으나 이와 달리 새로운 지식 도출 확장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참된 귀납법은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서두르지 않고 개별 사실을 확인하고 높은 단계의 공리 검증을 통해 나아가는 것이라 주장했다. 베이컨은 짧은 순간에 개별적 사실에서 일반적인 공리를 끌어내는 것보다 높은 수준의 공리를 끌어내는 것이 학문의 진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았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피하고 다양한 사례를 충분히 고차하고 검증하는 참된 귀납법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귀납법도 확실성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귀납적 방법은 인간의 삶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활용되고 있으며 유용성이 현재도 유효하다.
베이컨은 참되 귀납 추론 도출을 위해 전문적 경험 수집과 관찰, 실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식의 출발점은 경험론자답게 이성으로만 자연 지식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연으로 얻은 경험과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구분하여 실험으로 정리된 지식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눈앞의 이익인 성과주의 실험보다 자연과학 측면의 깊은 탐구만이 빛을 가져오는 실험이 거대한 결과(성과)를 낳게 되므로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베이컨의 지식은 제대로 된 '앎'이며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그것을 강조한 것이다. 베이컨은 인간의 앎이 '인간의 힘'이라 말했으며 자연의 법칙과 원인을 알게 됨에 따라 자연을 지배하고 이용할 수 있는 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았다. 학문의 궁극적 목적을 발명과 발견을 이용해 인간의 힘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는 시각을 갖게 되어 생태주의자들로부터 인간을 도구로서만 보는 측면에 대해 비판받기도 했다.